전자종이의 전화와 기술 개발 전망
전자종이의 진화와 기술 개발 전망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2008-06-18
전자종이에 다운로드 한 책이나 서류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적어 넣을 수 있을까. 이처럼 전자종이에 적어 넣는 기능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였다. 이 기능은 미국 E-Ink사의 전자종이용으로 일본의 세이코엡슨과 E-Ink가 공동으로 개발한 전용 콘트롤러 IC를 통해 가능하다. E-Ink사는 전자종이 업계의 최대 메이저 업체로서, 자사제의 전자종이가 이미 미국 Amazon.com이나 소니의 전자책 디스플레이로 채용된 바 있다. 이번에 개발한 콘트롤러 IC는 전자책의 사용 기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종이의 궁극적인 개발 목표는 종이의 대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자종이를 개발하고 있는 각 업체들은 종이의 표시 품질과 사용 방법에 가능한 한 근접한 전자종이를 개발하기 위해 전력을 소모하지 않고도 표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시인성이 높고 장시간 사용하더라도 눈이 피곤하지 않도록 하는 것, 그리고 얇고 가벼운 표시 매체를 실현하는 것 등을 꾸준히 추구해왔다. E-Ink사는 메모리 기능을 가지면서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으며 반사율이 높은 마이크로캡슐형 전기영동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한 이래 꾸준히 기술 개량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전자종이가 종이의 대체를 주장하기는 하지만, 전자종이가 실제 종이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전자종이 위에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적어 넣을 수는 없다는 점이다.

세이코엡슨과 E-Ink는 이번 기술 개발에서 병렬처리의 개념을 도입하여 전자종이에 무언가를 적어 넣은 기능을 실현하였다. 예를 들어 전자종이 위에 어떤 곡선을 펜으로 입력하는 경우를 생각한다면, 이번에 개발한 콘트롤러 IC에서는 이 곡선을 16개의 영역으로 분할하여, 이 16개의 영역을 거의 동시에 재표시하는 방법을 도입하였다. 각 영역을 하나씩 순서대로 표시하는 종래의 방법에 비해 이번에 개발한 방법에서는 재표시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계조가 없는 흑백 표시의 E-Ink의 전자종이의 경우, 백색 표시에서 흑색 표시로의 전환에 대한 응답시간은 260ms이다. 종래의 방법에서는 위의 표시 전환 처리를 16회 반복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곡선을 그려 넣는데 무려 4.16초가 걸리는 셈이었다. 이 정도의 시간으로는 입력용 펜의 움직임에 따라 적어 넣고자 하는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자종이에 표시할 수는 없다. 한편, 이번에 개발된 방법에서는 영역1의 표시를 시작한 후 일정 프레임 레이트에 해당하는 대기 시간이 경과하면 바로 영역2의 표시 작업을 개시한다. 즉, 프레임 레이트가 50Hz인 경우 대기 시간은 20ms에 해당한다. 따라서 영역1이 완전히 흑색 표시로 전환되기 이전에 영역2의 표시 작업을 시작하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영역2의 표시 작업 개시 후 20ms가 경과하면 바로 영역3의 표시를 시작한다. 이러한 표시 방식에서 그려 넣은 곡선을 표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0.56초(260ms+20msx15)인 셈이다. 따라서 입력용 펜의 움직임에 맞추어 실시간으로 적어 넣고자 하는 내용을 전자종이 위에 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고속 표시 처리의 영향력은 단순히 펜 입력에 따라 밑줄이나 메모를 적어 넣는 기능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전자종이를 사용하는 기기의 설계 방식이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있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예를 들어 Amazon의 전자책 [Kindle]의 키보드를 없앨 수가 있다. 화면 상에서 터치 입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기의 소형 경량화를 실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 설계의 자유도가 크게 증가한다.

이번에 개발된 콘트롤러 IC는 앞으로 전자종이의 성질과 성능이 향상될 것이라는 점까지 미리 고려하여 고속 표시 기능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예를 들면, 동작의 온도 의존성이 다소 크다는 점을 고려하여 온도 센서를 도입함으로써 최적의 제어 신호를 출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외부에 온도 센서를 장착하고 이를 접속할 수 있는 I2C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온도에 따라 생기는 화질의 차이를 자동으로 보정할 수 있는 [Waveform] 제어 신호를 디스플레이에 공급하게 된다. 또한 Waveform 제어신호 보정용 플래시메모리와 표시 버퍼용 16/32비트의 싱크로너스 DRAM을 접속할 수 있다. 또한 현재의 E-Ink제의 전자종이는 최대 16계조 표시이지만 앞으로의 다계조화에 대비하여 32계조까지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화소의 수는 4096×4096까지 대응 가능하다. 그리고 16 영역으로 나눈 화면의 부분적 기입 기능과 90도씩 화면을 회전하여 제어하는 기능도 있다. [참조자료1]

세이코엡슨은 이번에 개발한 콘트롤러 IC의 양산을 2008년 8월부터는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E-Ink는 이번 콘트롤러 IC를 탑재한 자사 전자종이의 평가 키트를 제작하여 판매할 예정이다. 이 키트는 일본의 와컴(Wacom)사와 공동 개발하여 지난 5월 SID(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에 전시된 바 있다. 키트의 명칭은 [Broadsheet AM300]이며, E-Ink사의 전자종이 [Vizplex]와 와컴의 전자유도방식 펜 입력 센서 시스템을 조합하여 개발한 것이다. 와컴이 발표한 기술자료에 따르면 이 센서는 타블렛 PC용으로 공급하고 있는 센서와 기본적인 사양은 동일하며, 자계를 발생하는 안테나 회로를 형성한 PET 필름을 표시 패널의 뒷면에 배치하여 자계를 검출하는 전용 펜을 통해 펜 끝의 위치를 검출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참조자료2]

한편, E-Ink사는 지금까지 전기영동형 마이크로 캡슐 방식의 전자종이 디스플레이 기술을 제안하고 이를 실용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매우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GTB2005101853, GTB2007100147]. 지난 5월 29일 일본에서 개최된 [FPD International 2008]에서 E-Ink 아시아지역 Vice President인 쿠와타씨는 E-Ink사의 다음 기술 개발 목표로서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을 언급한 바 있는 데, 첫 번째는 콘트라스트와 반사율 향상, 저비용화 및 응답속도 향상이며, 두 번째는 플렉시블화이며, 세 번째는 컬러화이다. 최근 컬러화에 대한 기술 개발 순위를 낮추었음을 언급하고, 전자종이의 경우 LCD와의 차별성을 통한 전자종이만의 새로운 시장 구축을 진행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기타참조자료]

(그림1) 이번에 개발한 전자종이 입력용 콘트롤러 IC [S1D13521]이다.
(그림2) 이번에 개발한 콘트롤러 IC를 이용하여 전자종이를 구동하는 방식의 예이다.
(그림3) E-Ink가 Wacom과 공동 개발한 입력 가능 전자종이 평가 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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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g | 2008/06/20 17:59 | Technology | 트랙백 | 덧글(0)
석회석으로 만든 종이
석회석으로 만든 종이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2008-06-19
역사적으로 종이는 정보전달의 혁신적인 수단으로서 문명의 진보에 크나큰 역할을 수행하여 왔으며, 특히 금속활자 인쇄 기술이 발명된 이후 그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었다. IT기술의 발전과 정보 증가에 따라 종이의 소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와는 달리 전자정보를 종이에 인쇄하여 읽고, 정보량의 증가에 따라 종이의 소비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CRT나 LCD, 그리고 최근 LED 등과 같은 디스플레이는 실제 문서를 읽는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최근 종이와 비슷하게 읽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즉 전자종이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새롭게 개발된 전자 종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마치 진짜 펜으로 종이에 글을 쓰듯 전자책에 주석을 달고, 수정할 수 있으며, 페이지의 특정 부분을 지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GTB2008040609)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는 사회적인 기술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매우 빠른 속도로 보급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 요인으로는 에너지 절감을 통한 CO2 배출량 삭감에 대한 전세계적인 의식이 높아졌다는 점과, 종이 문서의 양을 줄이고자 하는 자원 절약에 대한 사회적인 대응 등을 들 수 있다. 현 단계에서는 기존의 기술 수준에서 실현 가능한 전자서적이나 전자신문 등의 응용 분야부터 천천히 제품화되어 실제 판매가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GTB2007120266).

이렇게 기존의 전통적 의미의 종이가 다양한 기술의 발달과 함께 대체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돌로 만든 종이가 등장했다.

대만의 제지회사가 개발한 “돌로 만든 종이”가 일본에서도 소개되었다. RMP 재팬이 취급을 시작했는데, 원료의 70%는 석회석으로 목재 펄프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삼림 자원의 보호로 연결되는 것은 물론 소각 처리시에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카나가와현 하다노시 관광 협회가 그림엽서에 이러한 “돌로 만든 종이”의 채용을 결정하고 있으며, RMP 재팬에서는 엽서는 물론 명함이나 포스터용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대만의 제지회사인 용맹과학기술이 개발한 “Rich Mineral Paper(RMP)”는 석회석의 분말에 폴리에틸렌 수지와 자외선 차단제를 합성해 제조하며, 종이 펄프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를 이용하면 부드럽고, 문자를 쓸 때도 매끄럽게 펜을 움직일 수 있으며, 수분을 흡수하는 목재 펄프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내수성에도 우수하다. 판매 가격은 일반적인 엽서나 포스터에 사용되는 고급 종이와 동일한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대만의 용맹과학기술에서는 소각 처리로 배출되는 CO2의 삭감을 도모하기 위해, 배출량이 많은 목재 펄프의 대체 원료로서 광물에 주목했다. 불에 타지 않고 남는 석회석을 분해해 종이로 가공하는 제법을 개발했는데, 석회석은 백색도가 높기 때문에, 생산 공정에서 표백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공장 배수의 수질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하는 장점도 있다.

RMP 재팬에 의하면 일반적인 종이 1톤의 제조에는 큰 나무 23개에 상당하는 약 4톤의 목재 펄프가 필요한데, 광물 중에서도 풍부한 석회석을 사용함으로써 삼림 자원의 보호에도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다노시에서는 2010년에 개최하는 식목일 선전용 그림엽서에 RMP를 채용, 1매 100엔에 판매, 총 500매의 판매를 시작했다.

RMP 재팬에서는 “일본의 환경 의식 높아 연내에 약 300톤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by yeong | 2008/06/20 14:31 | Technology | 트랙백 | 덧글(0)
와인의 가격과 맛의 차이는 어느정도일까?
 [J-Style] Wine 값보다 혀를 믿어라 [중앙일보]

3천·3만·30만원 제품 블라인드 테이스팅 해보니
와인 애호가들조차 다른 가격대라고 속인 같은 와인 구분

 

여기 세 잔의 와인이 있다. 각각 3천원, 3만원, 30만원짜리 와인이다. 가격에서 무려 10~100배까지 차이가 난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에 무관하게 자신의 취향을 따라 와인을 고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와인 애호가들은 그렇다고 확신한다. 와인 초보자들조차도 상당수가 자신 있어 한다. 과연 그럴까?

글쎄. 두 가지 실험 결과에 따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우선 한국의 와인 소비자들은 여전히 와인을 혀로 구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실험-블라인드 테이스팅1

우선 30명을 대상으로 와인 구별 능력을 시험했다. 실험 대상은 지난 2~5일까지 와인 바 ‘토토의 와인 구멍가게’(서울시 마포구 서교동)를 찾은 고객들이다.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지 1년 이내인 초보자는 전체의 3분의 1인 10명이었다. 1년 이상 경력을 가진 와인 애호가는 전체의 3분의 2였다. 10년 이상 즐긴 이도 있었다. 연령대는 20~40대로 다양했다.

이들에게 우선 세 가지 가격대의 와인을 제공했다. 방식은 가격만 사전에 알려주는 블라인드 테이스팅(blind tasting: 상표를 가린 채 맛만 평가하는 시음). 놀랍게도 절반인 15명이 3만원짜리를 가장 선호했다. 30만원짜리가 8명, 3000원짜리가 7명이었다. 30만원짜리가 아니라 3만원짜리를 가장 많이 고른 이유는 납득할 만하다. 실험을 진행한 소믈리에 곽세라(27)씨는 “시음 대상자들이 지나치게 비싼 와인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큰 반면 중간 가격대를 무난하다고 여겼다”고 말한다. 면접조사에서 흔히 나타나는 응답자의 사회적 규범 편향(social desirability bias)이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응답자들은 사회적으로 가장 바람직하게 받아들여질 만한 답을 고르는 경향이 있다.

#결과1-한국 와인 소비자들은 아직 혀보다 귀를 더 믿는다

이 결과가 놀라운 진짜 이유는 딴 데 있다. 이 시음회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었다. 시음자들에게는 가격대가 모두 다른 와인이라고 했지만, 실은 같은 와인이었다. 이들은 모두 아르헨티나산 와인인 뤼통 리제르바 말벡(2005년)이나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인 루이 라투르 피노누아(2006년) 가운데 한 종류만을 시음했다. 둘 다 시중 와인 판매점에서 3만원가량에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시음자는 같은 종류의 와인을 두고 각기 다르게 평가한 셈이다. 시음 대상자 30명 가운데 세 와인이 같은 와인이라고 지적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세 가지 와인의 맛 차이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응답자도 이 10명이나 됐다. 곽씨는 “시음 시간이 달라 와인 맛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겠지만, 시음 전에 가격 정보를 들은 것이 와인 맛의 차이를 구별해 내지 못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와인 소비자들은 아직 자신의 혀보다는 귀를 더 믿는 편이다.

#실험-블라인드 테이스팅2

첫 번째 실험 결과가 한국의 와인 문화나 와인 소비자를 지나치게 폄훼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목적으로 시음 방식이 설계됐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다른 실험도 병행했다. 이번에는 트릭 없이 전개했다. 첫 번째 실험과 같은 기간 동안 시음회 장소만 달리했다. ‘토토’보다는 와인 경력이 비교적 오래된 고객들이 즐겨 찾는 ‘꼬메스타’(마포구 서교동)다. 시음 대상자는 30명으로 역시 와인 경력과 연령은 다양하다. 이번에는 진짜 가격대가 3000원, 3만원, 30만원인 와인 세 잔을 제공했다. 모두 프랑스 보르도산으로, 각각 라로크(빈티지 없음), 샤토 보네(2004년), 샤토 팔머(1997년)였다. 대신 이번에는 사전에 가격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 그냥 가장 입맛에 맞는 와인을 고르라는 주문만 했다.

#결과2-와인 맛의 차이는 가격차만큼 크지 않아

이 실험의 결과 역시 첫 번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30명 가운데 와인 판매점에서 30만원대에 팔리는 샤토 팔머를 선택한 시음자는 1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7명은 각각 3만원과 3000원짜리 와인을 골랐다. 3000원짜리 와인이 가장 낫다는 응답도 6명이나 됐다. 와인 맛으로만 보자면, 30만원대와 3000원짜리 와인의 차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샤토 팔머가 제값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시음회 결과에 대해 수입업체 측은 “1997년산이 문제가 많아서”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시음회를 주관한 소믈리에 한나(30)씨는 “한국의 와인 소비자들은 100배나 나는 와인 가격차만큼 와인의 맛 차이를 실감하지는 못하는 상태라고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결론

와인을 즐기거나 즐기려는 독자들에게 두 가지 실험이 의미하는 바는 비교적 간단하다. 엄청난 가격차만큼 와인의 맛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적어도 우리 입맛으로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만큼 와인 리스트에 표시된 가격에 주눅 들지 말라. 소믈리에나 다른 사람이 권하는 와인에 압도되지도 말라. 그보다 먼저 자신의 주머니 사정부터 헤아려 보라. 그 다음 거기에 맞는 와인을 골라라. 무엇보다도 코르크를 따는 순간부터는 당신의 귀보다 혀를 더 믿어야 한다. 

글=이여영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실험에 쓰인 와인 소개

루이 라투르 피노누아 (Louis Latour )

부르고뉴 대표 품종인 피노누아 100%로 만들어져 우아한 향과 섬세한 루비 색상이 특징이다. 강렬한 과일향이 부드럽게 전달되며 각종 육류 및 버섯요리에 잘 어울린다. 소비자 가격 3만2000원.

뤼통 리제르바 말벡 (Lurton Reserva )

아르헨티나 말벡 품종 100%로 만든 레드 와인으로 특유의 붉은 색상과 풍부한 뒷맛을 지닌 강렬한 와인이다. 각종 육류 구이요리 또는 강한 맛과 향의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린다. 소비자 가격 3만1000원.

라로크 (Laroque )

프랑스의 대중적인 테이블 와인 VDT(Vin De Table)로 광채가 있는 투명한 붉은빛을 낸다. 풍부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질감이 인상적이다. 소비자 가격 3500원(이마트).

샤토 보네 레드 (Chateau Bonnet )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같은 비율로 블렌딩해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여운이 매력적이다. 프랑스에서 레스토랑 판매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각종 육류요리나 치즈와 잘 어울린다. 소비자 가격 3만5000원.

샤토 팔머 (Chateau Palmer )

그랑 크뤼(Bordeaux Grand Cru)등급의 보르도 특급 와인.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 프티 베르도가 섞여 우아하고도 부드러운 색과 맛, 향이 조화를 이룬다. 소비자 가격 2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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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g | 2008/03/12 00:41 | 트랙백 | 덧글(0)
[스크랩]형님과 청설모
청설모가 외래종이고 포악하단 얘길 듣고 사실 놀랐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검색해 보는데, 여기 재미있는 글이 있더군요.
주인장께 허락도 받지않고 퍼왔는데, 출처를 남기니 너그러히 용서해 주시겠죠? ^^;;






나이 일흔이 넘은 사촌형님은 오랫동안 서울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15~6년 전 퇴직과 함께 가산을 정리해 월정사 가는 길에서 방아다리 약수 가는 쪽에 새 터전을 잡았지요.
잘 생긴 한우도 기르고 그리 크지 않은 밭에 이것 저것 농사도 좀 짓고, 가시오가피나무도 몇 그루 기릅니다.
토종돼지를 길러 한번 잡으면 커다란 식당용 냉장고에 켜켜히 넣어두고 오가는 손님 대접에 즐거워하기도 합니다.

앞마당 뒷마당의 키 높은 잣나무 몇그루에 올라 서울에서 산악회 활동할 때 쓰던 하네스로 몸을 고정하고 잣을 따면 몇 가마나 됐다고 합니다.
언제부턴가 그 짓도 피곤해 청설모가 다 따먹도록 놔둔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엔 장난기가 좀 발동하더랍니다.
잣나무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운전석에 가만히 앉아있었다지요.

얼마 안있어 청설모 한마리가 조르르 나무에 오르더니 잣 한송이를 아래로 툭 떨어트리더랍니다.
사촌형은 얼른 뛰어나가 그걸 잽싸게 주워들고 다시 차로 돌아왔답니다.
청설모는 나무 아래 내려와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다시 나무 위로 쪼르르...
'툭' '후다닥~ 낼름' '쪼르르 두리번두리번 다시 쪼르르'
몇 차례고 같은 일을 반복하다 청설모가 아주 신경질스런 몸짓으로 반대편으로 후다닥 뛰어가더랍니다.
그리고 한참 낙엽 떨어지는 소리만 들리더니 멀리 바위 뒤에서 청설모 대가리가 쏙 나와 두리번거리더래요.
몇 차례 같은 짓을 반복하던 놈이 다시 나무 위로 쪼르르.
'툭' '후다닥~ 낼름' '쪼르르 두리번두리번 다시 쪼르르'

날이 어둑해질 때쯤 사람과 청설모의 게임이 끝나고 잣송이를 세어보니 무려 47개나 되더랍니다.
잣 한송이를 까면 한 홉쯤은 충분히 나온다고 하지요.
그럼 힘 안들이고 넉되가 훨씬 넘는 잣을 얻은 셈입니다.
사촌형님은 그 얘기를 하며 "하하하" 웃었습니다.
"그 청설모 그날 집에 가서 땅이 꺼지도록 한숨만 쉬었을게야."하면서 말이죠.
지긋지긋한 청설모 등쌀에 6연발 공기총을 구입하는 사람들과 참 다른 모습입니다.
그 청설모 하루 공치고 다음날엔 또 열심히 잣도둑질을 해 겨울을 났겠지요.
참 여유있는 동거입니다.

출처 : http://blog.empas.com/rain9090/12402529
by yeong | 2007/03/21 03:12 | 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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